모두를 노리다 헤맨 창업, 틈새시장 좁혀 배운 방향
처음 가게를 열 때 제 목표는 단순했습니다. '지나가는 사람 누구나 손님으로 만들자.' 메뉴판은 자꾸 두꺼워졌고, 이것도 팔고 저것도 들여놓다 보니 재고는 쌓이는데 정작 '여기는 뭐 하는 곳이냐'는 질문을 자주 들었습니다. 넓게 벌린 만큼 남는 건 애매함뿐이었죠. 얼마 전 창업 3년 차에 매출 목표 120억 원을 잡고, 처음부터 틈새시장 을 파고들어 글로벌 시장까지 겨냥한다는 한 스타트업 이야기를 접했습니다. 큰 시장을 통째로 삼키려 한 게 아니라, 남들이 비워 둔 좁은 구멍을 먼저 확실히 채운 뒤 밖으로 넓혀 갔다는 대목이 오래 남더군요. 규모는 다르지만 방향은 제 실패담과 정반대였습니다. 돌아보면 '누구나 다 오는 가게'라는 말은 곧 '아무에게도 특별하지 않은 가게'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. 대상 손님을…
